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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책>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줄거리 및 배경(토마스 만)

by 독서하는 마음 2024. 11. 2.

조서 줄거리 및 배경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은 세대와 시간을 넘나들며 가족의 흥망성쇠를 그린 대서사시입니다. 토마스 만은 이 작품을 통해 한 가문의 번영과 몰락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인간의 욕망과 한계를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부덴브로크 가문의 인물들은 각자의 신념과 운명에 맞서 싸우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시대와 사회의 거대한 흐름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가족사와 사회의 상호작용, 부와 권력의 불안정성,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게 만듭니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생동감 넘치는 서사를 통해, 부덴브로크 가문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작가의 소개

토마스 만(1875-1955)은 독일의 위대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192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대표작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은 그의 첫 소설로, 한 가문의 번영과 몰락을 그린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그를 문학계의 중심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는 이후 마의 산, 토니오 크뢰거, 요셉과 그의 형제들 등을 발표하며 다양한 주제와 실험적 서술을 시도했습니다. 만은 철학적, 심리적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당대 유럽 사회의 문제와 인간 본성의 깊이를 탐구했으며, 예리한 시선으로 나치즘을 비판하는 등 지성인의 책임을 다했습니다.

 

시대적 배경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은 19세기 독일 북부의 도시 뤼베크를 배경으로, 독일의 산업화와 사회적 변화가 가문에 미친 영향을 다룹니다. 이 시기는 독일이 여러 소국으로 나뉜 상태에서 근대화와 산업화가 서서히 진행되던 시기였으며, 1871년 독일 제국의 통일이 이루어지기 전이었습니다. 상업을 중심으로 한 부르주아 계층은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동시에 가치관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경제적 불안정과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상업 귀족 계층은 이전과 같은 부와 권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토마스 만은 이러한 배경에서 부르주아 가문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쇠락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변화하는 시대와 인간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드러냈습니다.

 

줄거리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은 독일의 저명한 부르주아 가문인 부덴브로크 가문의 네 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며, 이 가문이 점차 번영에서 쇠퇴로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 소설은 19세기 독일의 산업화 시대와 사회적 변혁을 배경으로 하며, 그 속에서 부유한 상류층 가문이 겪는 변화와 위기를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적 가치를 통찰합니다.

이야기는 가문의 중심 인물 요한 부덴브로크가 대가족의 일원으로서 가문을 이끌어 나가면서 시작됩니다. 부덴브로크 가문은 전통을 중시하며 엄격한 종교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요한은 아버지가 남긴 가업을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가문을 번영시키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인 토마스는 아버지와 달리 부유한 상류층 사회에서의 삶에 조금씩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그는 도덕적 이상과 현실의 압박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고전적 가치와 사회적 성공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토마스의 여동생 토니는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부유한 상인과 결혼하지만, 그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결혼 생활에서의 실망과 실패를 겪으며, 가문을 지키려는 의무감과 개인적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토니의 결혼 실패는 가문 내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가문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 토니는 두 번의 결혼 실패를 겪으며 가문에 금전적, 사회적 타격을 남기고, 가문의 운명을 무거운 짐처럼 여깁니다.

 

 

토마스는 사업적 성공을 거두며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그의 아들 크리스티안은 아버지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은 방탕한 생활을 즐기고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며, 책임감 없는 태도로 인해 아버지와 충돌하게 됩니다. 그의 무책임함과 방종은 가문 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토마스는 크리스티안의 타락을 막기 위해 고심하지만 결국 그와 화해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토마스의 아들 한노는 음악과 예술에 심취하게 되며 가문의 사업과는 거리가 먼 삶을 꿈꾸기 시작합니다. 한노는 사업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며, 음악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감수성을 표현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는 부덴브로크 가문의 무거운 운명과 책임감에 얽매여 있으며, 부모의 기대와 가문의 전통을 저버릴 수 없다는 압박 속에 고통받습니다. 결국 한노는 병에 걸려 어린 나이에 요절하고, 이는 부덴브로크 가문의 마지막 희망이 꺼지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한노의 죽음으로 부덴브로크 가문은 공식적으로 끝을 맞이하며, 가문이 세대를 이어온 가치와 전통, 경제적 성공이 점차 쇠락하는 과정을 거쳐 사라집니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은 개인의 운명과 사회적 변화가 얽힌 서사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갈등을 탐구하며, 가족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 희생과 충돌을 겪는 인간의 본성을 통찰력 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결말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의 결말은 가문의 몰락을 상징합니다. 토마스 부덴브로크의 아들 한노가 요절하면서 가문의 마지막 희망은 사라지고, 부덴브로크 가문의 역사도 그렇게 끝이 납니다. 한노는 가문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음악에 몰두했지만, 약한 체질로 인해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이로써 번영을 누렸던 가문은 더 이상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점차 쇠퇴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 결말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는 세월과 변화의 힘 앞에서 인간의 한계를 상기시키며, 작가는 가문의 몰락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전통과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인간의 고군분투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감상평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감정은 인생의 무상함과 시간의 흐름 앞에 작아지는 인간의 운명이었습니다. 부덴브로크 가문은 부유하고 강성했던 시절부터 점차적으로 쇠퇴해 가는 과정을 통해 번영과 몰락이 순환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특히 젊은 한노가 가족의 기대와는 다른 길을 걷고, 결국 요절하면서 가문이 이어지지 못하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각 인물이 각자의 신념과 꿈을 위해 애쓰지만, 결국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과 가문의 힘이 덧없음을 느끼게 합니다. 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 앞에서 덧없이 흩어지는 운명,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슬픔이 이 작품을 통해 깊이 전해졌습니다.